(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한화테크윈(항공·방산부문 대표 신현우)이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첨단 제조로봇 분야로 주목받는 '협동로봇'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협동로봇을 출시한 것이다.
한화테크윈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협동로봇 'HCR-5(Hanwha techwin Collaborative Robot)' 출시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협동로봇이란 공장에서 일하는 작업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업무를 도와주는 로봇을 말한다.
주로 금속 가공이나 플라스틱 사출 기계에서 신체 끼임 사고나 화상 위험이 있는 공정, 또는 나사 조립 같은 반복적이고 지루한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쓰인다.
작업자와 분리된 넓은 공간이 필요한 기존의 산업용 로봇에 비해 필요한 공간이 작고 저렴하며 사용법이 간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번에 출시한 HCR-5는 제조 현장에서 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해줄 실용적인 솔루션이라고 한화테크윈은 설명했다.

기존의 무인 산업용 로봇이 비싸고 넓은 공간과 숙련된 전문가가 필요한 데 비해 협동로봇은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사용법이 쉽고 안전한 데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에도 문턱이 낮아진 셈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HCR-5의 장점은 저렴한 초기 투자비, 탁월한 작업능력, 편의성과 안전성, 우수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의 제어기로 2대의 로봇을 운영할 수 있어 초기 투자비 절감이 가능하다. 경쟁사 로봇 제품과 견줘 약 30% 싼 비용에 2대를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봇 팔의 작업 반경이 91.5㎝나 돼 동급제품 중 가장 넓고 반복 정밀도 0.1㎜를 실현해 정밀작업이 가능해졌다.
로봇 무게가 20㎏에 불과해 지게차 등 특별한 운반장비 없이도 사람이 옮길 수 있다.
여기에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터치식 작업지시 화면, 로봇을 손으로 움직여 작업을 지시하는 직접 지시 등으로 편의성도 높였다.

HCR-5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7'의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협동로봇 시장은 UR(유니버설 로봇), ABB, KUKA 등 해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직접 제품을 소개한 신현우 대표는 "앞으로도 로봇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협동로봇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2천146억원 규모였지만 3조6천억원으로 연평균 60% 규모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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