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2019년 말 순수 전기차 출시"
(고양=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쌍용차[003620]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총괄회장은 30일 쌍용차의 기대작 대형 프리미엄 SUV 'G4 렉스턴'에 대해 "2년 전 티볼리를 보고 받았던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성공을 예감했다.
티볼리 출시 이후 2년 만에 방한한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2017 서울모터쇼' 개막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완성된 G4 렉스턴을 봤는데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고 굉장히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G4 렉스턴의 '프리미엄' 수식어에 대해 "프리미엄은 반드시 가격과 연관 지을 필요는 없다. 고급 품질과 정직한 가격, 진정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프리미엄"이라며 "렉스턴 출시는 시장에 '왕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최종식 사장도 "렉스턴이 굉장히 고급스럽지만, 가격이 그렇다고 굉장히 고가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과거 쌍용차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사 이미지가 훼손된 것 같아, 과거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G4렉스턴을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차가 없는 쌍용차는 앞으로 2019년 말까지 순수 전기차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최 사장은 "쌍용차가 2019년 9월께부터 유럽,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진출하려면 전기차나 드림카가 필요하겠다 싶어 스터디하다가 최근 순수전기차 개발로 방향을 잡았다"며 "마힌드라가 전기차를 양산 중이므로 마힌드라와 협업해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용 플랫폼보다는 기존 모델을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도 "마힌드라는 인도에서 전기차 생산의 선두주자"라며 "수소연료전기차 등 여러 대체에너지 차량을 검토한 끝에 목표를 전기차로 정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의 파웬 코엔카 자동차부문 사장은 "마힌드라와 쌍용차는 지금 전기차 개발과 관련해 협력 중이며, 각 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를 위한 플랫폼을 공동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약 10억 달러(총 1조1천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향후 4년간 1조원의 투자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신차 개발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코엔카 사장은 "쌍용차는 마힌드라 인수 이후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대부분은 내부적인 현금창출이었고 나머지는 대출 혹은 지분투자 등이었다"며 "현재 제품개발 등을 논의 중인데 여기에 필요한 부분은 우선 내부 현금창출로 충당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분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youtu.be/AiVEiClSbtk]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두 회사는 공동 엔진을 개발해 각 회사 모델에 탑재해 사용할 계획이다. 또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티볼리 플랫폼을 이용해 마힌드라 제품을 개발 중이며,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와 협력해 새로운 차세대 가솔린 엔진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쌍용차가 사우디 진출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 최 사장은 "2020년 초 현재 개발 중인 새로운 럭셔리 SUV를 사우디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단계로 내년에 사우디의 '국민차'가 될 새로운 차종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미국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이고 한미 FTA도 체결돼 있는 만큼 우리 제품 경쟁력이 확보되면 진출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최 사장은 2009년 법정관리 때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에 대해선 "작년 40명, 올해 60명 등 100명 정도 복직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렉스턴 생산물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복직자를 추가 고용해 우리가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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