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올해 들어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에 유례없는 랠리가 펼쳐진 가운데 미국 투자자들이 지난달 증권계좌를 담보로 빚을 낸 금액이 사상 최고로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집계에 따르면 2월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증권계좌 담보 대출액은 5천282억 달러(590조원)로 전달보다 2.9% 늘어나면서 통계를 낸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증권사 계좌에 둔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한 금액은 추가 투자를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베팅액을 늘리는 데 쓰인다.
증권계좌 담보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투자자들의 자신감과 비례하지만, 2000년 IT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폭락 직전에도 증권계좌담보 대출은 최고치를 찍었다고 WSJ은 지적했다.
윌리엄 애크먼 퍼싱스퀘어자산운용 헤지펀드매니저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시장에 대출로 인한 유동성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는 드라마틱한 주가하락에 공헌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부터 감세와 인프라투자 등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에 지속된 트럼프 랠리는 이달 초부터 트럼프 케어 상정 철회 등으로 기대가 약해지면서 막을 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트럼프 당선 이전 18,259에서 지난 1일 21,115까지 뛰어올랐다가 29일 20,659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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