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언론 인터뷰서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 성공적으로 종료"
터키 방문하는 틸러슨에 '락까 탈환전 공동 수행' 설득 예상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7개월 전 기세등등하게 시작한 시리아 군사작전을 조용히 마무리한 배경에는 러시아와 미국의 압박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29일 밤(현지시간) NTV와 한 인터뷰에서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이을드름 총리는 "후속 작전은 다른 명칭으로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터키정부는 작년 8월 시리아 북부의 '테러조직'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계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겨냥해 군사작전을 벌였다.
터키군은 '자유시리아군'(FSA) 계열 시리아반군과 손잡고 자라블루스와 알바브에서 IS를 몰아냈다.
최근 터키정부는 시리아 북부의 약 2천㎢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군의 작전에 제동을 건 주체는 시리아정부의 후원자인 러시아와 IS 격퇴전을 주도하는 미국이다.
앞서 이달 초 인터뷰에서 이을드름 총리는 "러시아·미국과 협조 없이 (시리아 북부) 만비즈 작전을 개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해, 두 '슈퍼 파워'의 반대로 작전을 중단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특히 러시아는 터키군과 쿠르드계가 대치한 지역에 YPG 훈련캠프를 설치, 터키군이 총구를 거두게 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터키 전문가 소네르 차압타이 연구원은 30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이 안탈리아에서 훌루시 아카르 터키군 총사령관에게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말했으니,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러시아가 시리아를 좌우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 사례"라고 썼다.
이을드름 총리는 그러나 시리아에서 군대를 철수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터키는 이날 앙카라를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게 'IS수도' 락까 탈환전을 터키와 공동 수행하고 쿠르드계와 협력을 중단하라고 거듭 요청하리라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정부와 미군 고위 인사들은 IS 격퇴전에서 "가장 효과적인 병력"으로 검증된 YPG와 협력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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