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직원, 아이디어 공유로 변압기 설계시스템 개발

입력 2017-03-31 06:07  

현대중공업 직원, 아이디어 공유로 변압기 설계시스템 개발

생산원가 23억 절감…회사, 윤석준씨 등 3명에 포상금 지급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 직원 3명이 아이디어를 융합해 설계 시스템을 개발, 생산원가 23억원을 절감했다.

현대중공업은 변압기설계부 윤석준(40) 차장과 엄민경(34) 과장, 변압기연구개발실 김창욱(43) 책임연구원이 변압기 통합 최적 설계시스템(TRBIOS)을 개발해 '우수 성과 즉시 포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수 성과 즉시 포상제도는 좋은 성과를 낸 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다. 포상금으로 각각 700만∼5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고비도 많았지만 2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과 수많은 시도 끝에 시스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개발한 시스템은 고객사가 요구하는 제품 사양만 입력하면 수만 가지의 설계안을 자동으로 도출할 수 있다.

또 각종 설계 해석 정보와 제작비용, 효율성 등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 설계 업무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처음 개발에 나설 때는 변압기의 기종만큼 변수가 다양해 실현 불가능하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5개월 동안 전문가 의견을 모아 설계 표준서를 만들었다. 이후 1년 8개월 간은 경기도 용인의 연구소와 본사를 오가며 프로그램 개발과 검증에 매달렸다.

이런 노력 끝에 결국 개발에 성공, 지난해 현장에 적용한 결과 변압기의 핵심자재로 철심에 해당하는 코어(Core)와 권선에 해당하는 코일 등의 사용을 줄일 수 있었다. 23억7천만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설계공정도 앞당기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개발을 주도한 윤 차장은 31일 "아이디어를 동료들과 공유하고 힘을 모았기 때문에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다른 사원들도 동료들과 활발히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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