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름다운 경선, 함께 힘모아 정권교체하는 토대 될 것"
安 "너무 짧은 기간내 진행…오늘은 짜임새 있었다"
李 "도전자 압도적으로 불리한 토론 룰…지금까지 시간낭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30일 SBS 토론회를 끝으로 11차례에 걸친 후보자 합동토론회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저마다의 소회를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후보들이 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토론회의 금도를 잘 지켜서 아름다운 경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아름다운 경선은 결국은 경선이 끝나고 난 이후에 함께 힘을 모아서 함께 정권교체 해 나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토론 중 '당정분리에서 당정일체가 되면 총재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던 것에 대해 "안 지사의 목이 약간 쉰 상태여서 잘 안들린 부분이 있었다. '총재' 부분은 듣지 못했다"며 "정당책임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과거처럼 당 총재를 겸하면서 당 운영과 재정,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안희정 지사는 "너무 짧은 기간 내에 11차례를 해서…모든 후보들 다 고생하셨다. 오늘 형식이 기존과 좀 달라서 토론하는데 있어 짜임새가 있고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언급한 집권여당과 청와대의 관계설정에 대해선 "제가 느끼는 문제의식은 똑같다"며 "대선후보가 자기 세력을 늘리고 캠프를 늘려 당을 지배하고 대통령이 되고, 집권여당이 그 대통령의 하급기관이 되는 패턴을 못 벗어나고 있다. 이런 방식의 경선운동과 집권은 앞선 여섯분 대통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토론 방식으로는 (오늘이) 제일 나았던 것 같다"며 "자유토론 시간을 총량제로 하니 남의 시간을 잡아먹기 위해 일부러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게 불가능했다. 이런 방식의 토론회를 일찍 도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의 토론은 팔다리 묶고 주먹만 써서 하는 권투였다. 도전자 입장에서는 압도적으로 불리한 룰이었다"며 "오늘 토론 같은 정도는 그래도 여유롭게 다른 사람의 내면을 들여볼 수 있게 설계돼 있다는 점이 괜찮았다. 지금까지의 토론은 시간낭비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경선에 임하는 각오로는 "끝은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일자리 공약과 관련, "공공일자리 17만개 외에는 사실상 대책이 없다. 이미지용 정책이 아니었는지를 확인했다"고 공세에 취했고, 안 지사의 대연정 공약에 대해서는 "대연정은 결국 적폐세력 귀환을 도와주는 하나의 도구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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