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하루키 "아베 사죄 새긴 위안부 위령비 만들자"

입력 2017-03-30 17:40   수정 2017-03-30 22:39

와다 하루키 "아베 사죄 새긴 위안부 위령비 만들자"

토론회서 주장…"아베에게 역사인식 수정 요구는 무의미"

"위안부 합의 파기는 일본국민에게 충격 줄 것"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일본내 위안부 문제 전문가인 와다 하루키(79,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명기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죄를 새긴 위안부 피해자 위령비 건립을 제안했다.

와다 교수는 30일 서울 국민대에서 열린 '위안부 합의 이후의 한일관계' 토론회에 참석, 한일 위안부 합의(2015년 12월 28일)의 내용을 명확히 하는 추가적 조치 차원에서 위령비 건설을 제안했다.

와다 교수는 "화해·치유 재단(한일위안부합의 이행을 위해 한국에 설치된 재단)이 하기로 한 피해자 명예 회복과 상처 치유 사업의 취지를 생각하면 피해자 할머니들의 위령비를 설치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그렇게 하면 양국 국민의 기억에 남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와다 교수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포함된 아베 총리의 '사죄' 표현과 5월 9일 선출될 한국 새 대통령의 입장 등을 위령비에 새겨 넣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와다 교수는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일본 정부 예산으로 피해자 상처 치유와 명예회복을 위한 재단 출연금 10억 엔(약 100억 원)을 낸 점, 아베 총리의 사죄가 합의에 포함된 점,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와다 교수는 피해자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사죄 표현이 없었다는 점과 역사적 가해 사실을 제대로 인정하는 표현이 포함되지 않은 점 등을 한일 합의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와다 교수는 이 같은 문제가 "사죄 자체와 사죄를 보여주는 일본의 자금 출연을 전부 부정하는 결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민이 합의를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와다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위안부 합의 파기 및 재협상론에 대해 "일본 국민은 합의를 지지했다"며 "합의 파기는 일본 국민에게 정신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와다 교수는 아베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합의를 하자고 요구하는 것과 역사인식을 수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한 뒤 그보다는 기왕 아베가 한 사죄의 말을 위령비에 새겨서 남기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와다 교수는 1990년대 중반 일본이 군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조성한 아시아여성기금의 전무이사를 맡았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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