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BS연맹) 조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홈 트랙 이점만이 아닌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원윤종은 3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홈 트랙이어서 메달을 딴 게 아니라, 정말 능력이 메달감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선수로서 최고의 목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면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의 훈련량을 준비하고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영우 역시 "처음 이 종목을 시작했을 때는 올림픽 출전만으로도 너무 감사할 것 같았다.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정진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면서 "금메달 자격을 갖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보탰다.
국가대표팀은 하루에 8번씩, 한 달에 230~240번 경기장에서 썰매를 탈 수 있는 만큼 9~10월, 1~2월 사이에 400~500번을 타서 평창 트랙을 완전히 몸에 익히겠다는 각오다.
2015-2016시즌을 세계랭킹 1위로 마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기대주로 부상했던 원윤종-서영우 조의 2016-2017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뒤 4위(2차), 5위(3차), 8위(4차), 8위(5차), 16위(6차), 11위(7차)로 부진한 데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중도탈락하며 마음고생을 겪어왔다.
이번 시즌 원윤종-서영우의 부진을 둘러싸고 부상과 체력 저하, 팀 내 기술진의 불화·이탈, 썰매 교체 후 적응 실패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원윤종-서영우 조는 이번 달 평창월드컵에서 5위에 올랐고, 월드컵 랭킹도 3위로 마무리하며 자신감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원윤종은 "일각에서는 장비, 코치의 문제 등을 지적했지만 첫 번째로는 저 자신이 문제였다"면서 "각 트랙을 완벽히 숙지하지 못했고 부상 이후 움츠러들었다. 그게 시즌 끝까지 이어져 경기력이 저하됐다"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어 "평창월드컵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했다"면서 "하계시즌에 철저히 준비해서 올림픽시즌에 다시 한 번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익숙한 라트비아산 썰매에서 현대자동차가 만든 국산 썰매로 바꾼 데 대해서는 "시즌 중반 테스트할 수 있어 좋다. 그 과정에서 경기력이 저하될 수 있지만, 내년 올림픽을 바라볼 때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두 썰매의 성능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적응력의 차이인 것 같다"면서 "현대차 썰매를 타고 많이 주행하면 앞으로 기대할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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