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독일정치인도 사찰 의혹…獨 정치권 "용납 안 돼"

입력 2017-03-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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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독일정치인도 사찰 의혹…獨 정치권 "용납 안 돼"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터키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기구'(MIT)가 독일 정치인을 사찰 명단에 올렸다는 의심을 사고 있어 독일 정치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30일(현지시간) NDR, WDR 방송과 합동 취재한 결과를 전하는 기사에서 사회민주당 소속 미헬레 뮌터페링 연방하원 의원과 기독민주당 소속 에미네 데미르뷔켄-베그너 전 베를린시정부 보건복지 차관이 반(反) 터키정부 인사로 분류돼 사찰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들 두 정치인은 에르도안 터키 정권이 작년 터키에서 발생한 쿠데타 배후라고 주장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연계 세력으로 의심받았다.

MIT는 이에 따라 독일 내 귈렌 세력이라고 자체 분류한 명단에 이들을 포함해서 수주전 독일 연방정보국(BND)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미헬레 뮌터페링은 과거 사민당 당수를 지낸 프란츠 뮌테페링의 부인이고 독일·터키의원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명 인사이다.

당장 자신의 사찰 의혹이 불거진 미헬레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라고 터키 정부를 비판했고, 토마스 오퍼만 사민당 원내대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정부 인사 중에서도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교부 장관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하고 나섰고, 하이코 마스 법무부 장관 역시 "사찰은 처벌받는 범죄 행위"라고 힐난했다.

독일 연방검찰과 정보기관은 앞서 터키 정보기관의 독일 내 사찰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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