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제지, 8년 만에 워크아웃 졸업했다

입력 2017-03-31 06:33  

홍원제지, 8년 만에 워크아웃 졸업했다

종료기간보다 9개월 일찍 벗어나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중견 제지업체인 홍원제지가 8년 만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홍원제지에 대한 워크아웃 졸업을 전날 가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함에 따라 올해 12월 예정이던 워크아웃 종료 기간보다 9개월 빨리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을 포함해 수출입은행, 국민, 우리, 신한, SC제일 등 9개 금융사로 구성돼 있다.

홍원제지는 지난 1957년에 설립된 중견기업으로 백상지, 아트지, 서적지, 산업용지 등을 취급했다.

지난 1994년 동탑산업훈장상, 이듬해인 95년에는 '5천만불 수출의 탑'상을 받으며 중견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크게 뛰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홍원제지는 2009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펄프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총부채는 2천3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97.23%까지 치솟았다.

결국, 그해 10월에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어 지난 2012년, 2014년, 2016년 등 3차례에 걸쳐 워크아웃을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홍원제지는 채권단과 함께 수익성이 낮은 아트지 사업을 정리했고, 인쇄용지, 산업용지에 주력했다. 토지와 기계 등의 자산도 처분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신규자금을 지원하거나 출자전환하지 않았다.

홍원제지의 자산은 워크아웃 전 3천62억원에서 3월말 현재 2천125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홍원제지는 2016년 경영정상화 계획상 영업이익 목표치(20억)를 200% 이상(47억원) 초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높이며 건전성을 강화, 이번에 조기 졸업하게 됐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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