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재정착 프로그램 시행 1년만에 25만명 지원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내전이 발생한 지 6년이 지난 시리아에서 외국으로 피신한 난민 수가 500만 명을 넘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난민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제가 절실하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장소를 확보하는 문제도 중요지만 기존 대책을 지속해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해 3월 90개국이 참여한 회의에서 시리아 난민의 급속한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터키 등 인근 국가의 부담을 덜기 위해 50만명을 2018년까지 이들 국가 밖에서 재정착시키자는 방안을 마련했다.
UNHCR은 1년 동안 목표의 절반인 25만 명이 재정착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까지 시리아 밖으로 나온 난민은 480만 명으로 집계됐으나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난민이 증가하면서 500만 명을 넘어섰다.
시리아 안에서는 630만 명이 살던 곳을 잃고 국내 난민으로 전락했다.
그란디 대표는 "시리아 난민 재정착 지원은 국제사회의 연대와 책임 의식을 보여주는 상징이다"라며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지난해 9월 뉴욕에서 난민 정상회의를 열어 시리아 난민 수용을 늘리겠다는 참가국들의 합의를 끌어냈다.
당시 회의를 주재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난민 가족들의 면전에서 문을 닫는 것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배반하는 것"이라면서 50개국과 함께 36만 명의 난민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 합의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11만 명까지 수용하게 되며 루마니아, 포르투갈, 스페인, 체코, 이탈리아,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7개 나라는 최소 10배 이상 난민을 더 받아들이게 된다.
UNHCR은 올해 난민 120만 명이 재정착해야 하며 이 가운데 40%가 시리아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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