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탈환…MVP는 리쉘
(화성=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프로배구 막내구단 IBK기업은행이 세 번째 별을 달았다.
기업은행은 30일 경기도 화성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6-24 25-20 18-25 25-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를 누르고 5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우승팀을 결정짓는 챔프전 1차전에서 흥국생명에 패했지만, 2∼4차전을 내리 따내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년 만의 정상탈환에 성공했다.
2011년 8월 창단한 기업은행은 2012-2013시즌 한국 프로구단 중 가장 짧은 2시즌 만에 우승을 일구더니 2014-2015시즌에 이어 2016-2017년에도 챔피언에 올랐다.
가장 늦게 창단했지만 인사공사(2005, 2009-2010, 2011-2012시즌), 흥국생명(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과 함께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팀이 됐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흥국생명은 8년 만의 우승을 노렸으나 기업은행의 벽에 막혔다.
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매디슨 리쉘은 이날 양 팀 합해 최다인 36점을 올리는 등, 챔프전 4경기에서 139점을 기록해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매 세트 접전이었다. 기업은행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느껴지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리쉘이 투혼을 발휘했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정아와 김희진이 고비 때마다 득점했다.
1세트에서 리쉘은 기업은행 공격의 절반 정도를 책임지며 시소게임을 이끌었다.
세트 막판, 박정아와 김희진이 힘을 보탰다.
박정아는 1세트 23-24에서 퀵 오픈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24-24에서는 김희진이 흥국생명 토종 주포 이재영의 사간 차 공격을 유효 블로킹했다. 기회를 잡은 기업은행은 박정아의 오픈 공격으로 25-24, 한발 앞서겠다.
김희진은 25-24에서 속공을 상대 진영에 꽂아넣으며 1세트 혈전을 끝냈다.
2세트에서도 양 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기업은행이 웃었다.
17-17에서 이재영의 서브는 범실이 됐고, 채선아의 서브는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기업은행이 19-17로 앞섰다.
흥국생명은 타비 러브를 앞세워 21-20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기업은행 토종 선수들이 2세트 막판에도 힘을 냈다.
김미연의 오픈 공격으로 격차를 벌린 기업은행은 이후 박정아의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24-20으로 달아났다.
이재영의 오픈 공격은 범실이 됐다. 흥국생명은 20점에 묶인 채 5점을 내리 빼앗겨 2세트마저 내줬다.
흥국생명은 센터 김수지와 김나희를 활용해 3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4세트 초반 흐름이 다시 기업은행 쪽으로 넘어왔다.
기업은행은 리쉘의 오픈 공격으로 첫 득점하고 김수지와 러브의 공격 범실로 두 점을 보태 3-0으로 앞섰다.
9-6에서는 연속 4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베로 남지연이 러브의 공격을 받아내자 박정아가 오픈 공격으로 득점했다.
리쉘은 오픈 공격 연속 3차례를 성공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13-6으로 달아난 기업은행은 리쉘과 박정아, 김미연을 고르게 활용하며 흥국생명의 추격을 막았다.
24-18에서 흥국생명 김나희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는 순간, 기업은행 선수들은 환호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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