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달 13일 자국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집 총리는 30일 저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발표문을 통해 "사망자의 부검이 완료됐고, 시신을 북한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가족의 편지가 접수됨에 따라 검시관이 시신 인도를 허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편지를 보낸 가족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이제 북한인들이 말레이시아를 떠나도록 허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 현지 언론은 김정남 시신을 실은 말레이시아 항공 MH360편이 이날 오후 7시 23분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이륙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공편에는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북한대사관의 현광성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시신은 베이징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보내질 전망이다.
또, 나집 총리는 북한에 억류돼 있던 말레이시아인 9명이 평양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들은 말레이시아 시간으로 오늘 오후 7시 45분께 평양에서 출발해 내일 오전 5시께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 국토에서 벌어진 이 심각한 범죄에 대한 우리 경찰의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김정남) 살인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재판에 넘기도록 지시했다"고도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