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독일인 아버지를 둔 골키퍼 최민수(17·VfB 슈투트가르트)가 드디어 실전에 투입됐다.
최민수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20세 이하(U-20) 4개국 축구대회 한국과 에콰도르 경기 후반에 교체 골키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최민수는 현재 독일 프로축구 VfB 슈투트가르트 유소년 팀에 속한 선수로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는 독일인이다.
독일 청소년 대표팀에도 소집된 경력이 있지만 아직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한국 U-20 대표팀 소집과 경기 출전에도 문제가 없다.
23일 대표팀에 소집돼 1주일 만에 데뷔전을 치른 최민수는 후반 무실점 방어에 성공했다. 후반 10분에는 상대 중거리 슛을 쳐내며 선방도 기록했다.
최민수는 경기를 마친 뒤 "처음 대표팀 경기에 뛰었는데 팀이 0-2로 패한 결과는 원하던 것이 아니어서 심경이 복잡하게 교차한다"고 말했다.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한 최민수는 "경기에 나가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데뷔전 기회를 얻어 기쁘고 재미있는 경험이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나이보다 세 살이나 어린 그는 "동료 선수들이 다 잘해줘서 적응에 어려움이 없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이렇다 할 실수도 없었고 실점도 없었기 때문에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발밑 기술이 좋고 나이에 비해 체력과 체격도 뛰어난 편"이라고 설명한 그는 "점프력도 좋아 제공권도 자신 있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185㎝의 키에 몸무게 75㎏의 당당한 체격인 최민수는 "이번에 한국에 온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됐다"며 "음식도 좋고 생활하는 데 어려움도 없었으며 경기에도 출전해 기뻤다"고 말했다.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은 "오늘 후반 45분을 맡겼는데 생각 외로 잘했다"고 칭찬하며 "아직 형들보다 3살이나 어리기 때문에 아기 같은 맛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형들과 어울리려고 장난도 많이 치고 즐겁게 지냈다"며 "일단 실력으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골키퍼 코치와 이야기를 통해 선발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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