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美주도 평화유지활동 재검토 착수…첫 타깃 민주콩고

입력 2017-03-31 02:21  

안보리, 美주도 평화유지활동 재검토 착수…첫 타깃 민주콩고

4월 안보리 의장 헤일리 美 대사 예고…MONUSCO 7% 감축 예상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유엔이 중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하고 있는 병력을 줄일 방침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민주콩고 주둔 유엔평화유지군(MONUSCO)을 1만9천815명에서 1만8천316명으로 7% 줄이는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의안은 31일 안보리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무장정파 간의 내전, 정부의 부정부패로 총체적 혼란에 빠진 민주콩고의 안정화를 위해 현지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벌여왔다.

한 외교관은 "아무렇게나 줄이는 게 아니다. 현지에 필요한 평화유지 활동은 보호한다"면서 면밀한 검토를 거쳐 감축 규모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프랑스가 급격한 감축에 반대하고 있으나, 일단 7% 감축에는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유엔 분담금 삭감을 공식화한 후 나온 것이다. 외교가의 관측대로 유엔의 비용절감과 관련돼 있다면, 민주콩고가 엉뚱하게 첫 '유탄'을 맞은 셈이 된다.

유엔은 193개 회원국이 의무적으로 내는 분담금과 자발적으로 내는 기여금으로 운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018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외교 예산을 28% 삭감했으며, 유엔 평화유지 비용에서는 25% 이상 부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에 호응해 4월 미국이 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는대로 평화유지 활동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전날 한 강연에서 "우리는 원래 세운 원칙으로 돌아가 어려운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며 "평화유지 활동의 근본 의도가 무엇인가, 목적은 달성하고 있는가, 출구전략은 있는가, 누구의 책임으로 그렇게 됐는가가 그런 질문"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지금처럼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서 이런 기초적인 평가조차 없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도 말했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민주콩고는 지금까지 순조로운 정권교체가 이뤄진 적이 없다.

조셉 카빌라 현 대통령은 2001년 부친인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측근에 의해 암살된 직후 집권해 두 차례 재임했으며 지난해로 임기가 만료됐다. 그러나 올해말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정권을 유지하겠다며 물러나지 않고 있다.

반군의 공격이 있따르면서 정정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지난 26일에는 무장 민병대원들이 중부 카사이 지방에서 이동 중인 경찰관들을 급습해 이중 42명을 현장에서 참수하거나 총살했다.

이 지방에서 활동하다 2주 전 괴한에 납치된 미국인과 스웨덴계 콩고인 등 유엔 직원 2명은 28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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