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 속편(An Inconvenient Sequel: Truth to Power)'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환경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3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이 다큐멘터리 내레이터(화자)로 출연하는 '불편한 진실 속편'의 공식 예고편(trailer)이 공개됐다.
예고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 연설로 시작한다.
트럼프가 청중에게 "여기는 화씨 70도(섭씨 21도)인데, 오히려 썰렁한 느낌인데. 지구 온난화에 대해 얘기하라니…여기는 지구 온난화가 좀 필요한 곳 아닌가요"라고 농담을 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환경운동가이자 기후변화협약의 열렬한 지지자인 고어는 심각하다.
예고편에서는 거친 목소리로 출연한 고어의 경고와 함께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이변과 재해의 처참한 장면을 보여준다.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중심가에 물이 차오르는 가상의 장면도 담았다. 산불과 홍수, 산사태 등으로 지구가 파괴돼 가는 생생한 현장도 보여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정부에서 공들여놓은 기후변화·환경규제와 관련된 조처를 깡그리 뒤집어엎는 '반(反) 환경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이 다큐멘터리 예고편이 공개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CNN은 지적했다.
고어의 '불편한 진실 속편'은 7월 28일 일반에 공개된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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