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개발 이어 민간개발 마저…오송역세권 개발 또 좌초

입력 2017-03-31 09:22  

공영개발 이어 민간개발 마저…오송역세권 개발 또 좌초

사업 시행사 피데스개발 사업 철수 결정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KTX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이 시행사의 사업 철수 결정으로 사실상 좌초됐다.

오송 역세권 지구 도시개발 사업조합에 따르면 이 사업을 추진해 온 피데스개발은 지난 29일 사업 철수를 통보했다.

오송 역세권 개발은 시행자를 찾지 못한 충북도의 공영 개발 포기로 2013년 말 좌초된 데 이어 토지 소유주들이 조합을 결성해 추진한 민간 개발마저 시행사가 손을 떼면서 또다시 무산됐다.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증설과 학교 증·개축에 들어가는 부담금을 조합이 맡아 부담하기로 했는데 불발됐다"며 "소요 자금 증가에 따라 사업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개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합은 피데스개발의 포기 선언에 따라 31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발 방식 등을 둘러싼 조합원 간 갈등이 심해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송정화 조합장은 "오늘 이사회에서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지만, 시행사가 철수를 결정한 상황에서 개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선 5기 충북도 공약사업이었던 오송 역세권 개발은 '부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가 상승으로 민간자본 유치가 3차례나 무산되면서 충북도는 2013년 10월 사업 계획을 백지화했다.

오송 일부 주민들은 이듬해 4월 추진위를 구성, 민간 주도의 환지방식 개발에 나섰으나 2년 만에 또다시 좌절됐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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