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김재욱 "살인마 모태구, 쇠공도 3가지 버전 사용"

입력 2017-04-01 14:00   수정 2017-04-01 14:05

'보이스' 김재욱 "살인마 모태구, 쇠공도 3가지 버전 사용"

"음악 손 놓은 것 아냐…때 되면 또 하겠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모태구의 쇠공은 하나가 아니라 세 가지였어요. 하나는 운동기구, 하나는 반만 쇠로 된 것, 하나는 고무로 된 것요."

인기리에 종영한 OCN 주말극 '보이스'에서 모태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섬뜩했다. 그리고 그가 든 무시무시한 쇠공은 공포감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사이코패스 모태구를 완벽하게 소화해 재조명받은 배우 김재욱(34)은 최근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이뤄진 인터뷰에서 소품 하나에까지 완벽을 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태구가 쇠공을 들고 있을 때는 무게감이 잘 나타나야 해서 쇠로 된 걸 사용했고, 누군가를 내려칠 때는 혹시 배우들 간에 사고가 날까 봐 고무로 된 걸 썼다"고 설명했다.

김재욱은 모태구를 연기하면서 스스로 무서울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극 중 장 마담(윤지민 분)의 룸살롱 사무실에서 장 마담의 신체 일부와 성경 구절을 단서로 놓고 그걸 본 강권주(이하나)가 질겁하는 모습을 몰래 쳐다보며 킥킥댈 때 섬뜩하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했다"며 "감정이 완벽히 배제된 부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심대식(백성현)을 죽일 때도 감정의 동요가 전혀 없었다며 "마지막 15, 16회를 찍은 1주일간은 살면서 그렇게 집중을 한 적이 없었다고 느낄 정도로 몰입했다"고 전했다.






'보이스'가 방송되던 시기, 지상파에서도 '살인마'들이 활개를 쳤다. SBS TV '피고인'의 차민호(엄기준), MBC TV '미씽나인'의 최태호(최태준)는 모태구와 함께 살인마 삼총사로 불렸다.

김재욱은 이에 대해 "작품을 할 때는 다른 작품을 안 보는 편이라 다른 분들의 연기는 보지 못했지만, 엄기준 선배님도 그렇고 연기력을 논할 분들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태구의 경우 OCN이라는 채널이 가진 장점 덕분에 혜택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제약 없이 잔인함 등 여러 가지 비주얼 적으로 수준 높게 보여줄 수 있었다. 기존 우리나라 드라마엔 없던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모태구가 '한니발'과 비슷하다는 평가에는 "일정 부분 그런 면이 있다"고 인정하며 "수트를 입어도 칼같이 빈틈이 없어야 하고, 굴복시킬 수 없는 우월함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헤어 스타일과 표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에 대해선 "로맨틱코미디도 좋고, 작품이 재밌다면 뭐든지 좋다"며 "모태구가 워낙 강력한 이미지어서 오버랩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은 다음 작품이 정해졌을 때 시작해야 할 고민인 것 같다"고 여유있게 말했다.






김재욱은 밴드 '월러스'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다만 2014년 이후 앨범 발표는 없었다.

그는 음악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날짜가 잡힌 건 아니지만 때가 되면 또 할 것"이라며 "잠시 멈춘 거지 놓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하는 게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해야지', 이런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일차적으로 즐거워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느낀 걸 음악을 통해 전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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