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주말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첫 친박(친박근혜)단체의 '태극기집회'가 열린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주말인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국민대회'를 연다.
매주 진행해온 집회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처음 열리는 집회인 만큼 그동안 구속에 반대해온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해 격앙된 분위기 속에 격렬하게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회장)은 박 전 대통령 구속 직후 31일 성명을 내 "거짓과 불의가 승리하고 정의와 진실이 패배했다"며 지지자들의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정 대변인은 "치욕과 불의와 거짓을 잊지 않겠다고 가슴에 뼈에 새겨야 한다"며 "일시적으로는 거짓과 불의가 이기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정의와 진실이 결코 지는 법은 없으니 신념으로 싸우자"고 주장했다.
김경혜 국민저항본부 부대변인(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부교수)도 성명에서 "촛불은 소리 없이 스러져 흔적도 없지만 태극기의 함성은 점점 더 거세게 포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지지자들이 흥분해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반대로 무기력감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보고 상황에 맞는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퇴진행동 전체 차원의 촛불집회는 열지 않는다.
그러나 퇴진행동 산하 적폐청산특별위원회와 4·16연대는 다음 달 1일 오후 6시부터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 세월호 진상규명, 적폐청산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연다.
퇴진행동 차원의 촛불집회가 아닌 만큼 참가자 수는 기존 주말 촛불집회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박 전 대통령 구속과 세월호 인양 후 첫 집회인 만큼 예상보다 참가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1시간여 집회를 벌인 이후 주한미국대사관에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의미로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안국역 삼거리와 종각역을 지나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도 벌인다.
퇴진행동 적폐특위 관계자는 "한 사람이 구속됐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남은 적폐들을 모두 청산해야 한다는 의미로 여는 집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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