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공신 초토화…'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입력 2017-03-31 11:51  

박근혜 정부 공신 초토화…'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최순실 쓰나미'로 김기춘·안종범·조윤선 등 구속

다음 타깃은 '법꾸라지' 낙인 우병우…檢 수사력 집중

문고리 3인방은 흩어지고, 친박계 실세들은 당원권 정지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주요 공신들의 현주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주역들은 현재 대부분 수의를 입고 재판을 받거나 수사 대상에 올라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왕실장',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며 박근혜 정부의 최고 실세로 군림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여성가족부 장관, 대통령 정무수석 비서관 등을 역임하며 박근혜 정부의 '신데렐라'로 부상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같은 혐의로 영어의 몸이 됐다.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경제 관련 대선공약을 최종 조율한 '경제 책사'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최순실 씨를 도와 국정을 농단한 '주범'으로 전락해 수의를 입고 있다.

특히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꼼꼼하게 기록해 놓은 수첩은 박 전 대통령 구속의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현 정부 핵심인사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구속을 면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책임론 ,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에 휘말렸고, 이번에는 '법꾸라지'라는 낙인이 찍혔다.

특히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의혹에 수사력을 모으겠다고 벼르고 있어 우 전 수석의 운명도 '백척간두'에 있다는 분석이다.






18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지킨 '문고리 3인방'도 모두 흩어졌다.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기소됐다. 특히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등의 청와대 문건을 최 씨에게 전달하면서 양 측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은 구속을 면했지만, 이번 사태로 비서관에서 물러나며 '주군'의 곁을 떠났다.

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들 역시 박근혜 정부 실패의 책임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경우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홍보수석 비서관 등을 거쳐 당 대표까지 오르면서 정치인생의 정점을 찍는 듯싶었지만,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쫓겨나듯 대표에서 물러나고 자진 탈당까지 했다.

또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은 '분열의 주범'으로 몰려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특히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를 지내며 현 정부 실세 중의 실세로 통한 최 의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 외압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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