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가 6년간 장기 계약한 내야수 루구네드 오도르(23)에게 말(馬) 두 필을 계약 조건에 포함해 덤으로 준 것으로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31일(한국시간) AP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6년간 4천950만 달러(약 554억1천525만 원)를 받는 조건에 텍사스와 장기 계약한 오도르는 계약서에 조건으로 담긴 말도 함께 받아 말 6마리의 마주(馬主)가 됐다.
AP 통신은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라고 전했다.
오도르는 텍사스 구단과 계약 연장을 논의하면서 자신이 열정적으로 말을 사랑하며 취미 중 하나가 동물과 어울리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오도르는 시즌 후 베네수엘라에 있는 집의 목장에서 키우는 4마리 말을 타고 노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텍사스 구단은 새로운 협상 전술로 말을 계약 조건에 포함했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구단 야구운영 사장 겸 단장은 "우리는 계약 조건을 선수에게 직접 제시한다"면서 "거액에도 오도르가 표정 변화 없이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때 내 스마트폰 전화기에 있던 말 사진을 보여줬더니 반짝이는 눈빛으로 오도르가 그 사진 좀 보내줄 수 있느냐고 되물어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결국, 거액과 함께 말 두 필을 텍사스 구단이 오도르에게 선사하는 것으로 협상은 마무리됐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호세 바티스타에게 경기 중 날린 핵 펀치로 유명 인사가 된 오도르는 비교적 작은 체구에도 펀치력이 좋아 타선에서 중심 타자 노릇을 한다. 지난해엔 홈런 33방을 터뜨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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