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연극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 공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국립극단의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인 '작가의 방'을 통해 완성된 대본이 처음 공연으로 만들어진다.
국립극단은 7일부터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소극장 판에서 윤미현 작가의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를 공연한다.
'작가의 방'은 지난해 국립극단이 역량 있는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처음 시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부터 5개월간 신작을 집필한 작가들은 매달 두 차례 토론과 상호자문을 거쳐 지난해 11월 낭독공연을 열었다.
이 중 윤미현 작가의 '광주리를…'은 '우리가 처한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으며 국립극단이 올해 선보이는 '젊은극작가전'의 첫 작품으로 선정됐다.
작가가 '내가 노인이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해 오랫동안 노인들을 관찰하며 기획한 '노년 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집에 있는 식료품을 광주리에 담고 다니며 동네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광주리 할머니'. 할머니가 광주리를 이게 된 데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
할머니의 생일 잔칫날, 큰아들 집에 모인 자식들과 며느리들은 서로 할머니를 모시지 않겠다며 생일상 앞에서 싸운다. 자식들의 싸움질과 며느리들의 타박을 견디지 못한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으며 집안의 살림살이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손녀 '미미는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보는데….
노인부양 문제 외에도 '사오정'(45세 정년퇴직) 세대, 청년실업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아우른다.
광주리 할머니역의 홍윤희를 비롯해 오영수, 박혜진, 이영석 등이 출연한다. '창작극의 대부'로 불리는 최용훈 연출이 연출을 맡았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작가가 냉소적이면서도 맑고 순수한 시선으로 현실사회를 풍자한다"면서 "우리 사회를 정직하게 들여다본 작품"이라고 평했다.
공연은 23일까지. 전석 3만원. ☎ 1644-2003.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