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용정당들 잇단 '호소문'…대선정국 개입 의도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최근 대형 도발 준비 징후를 잇달아 보이는 북한이 어용정당들을 동원,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저지하고 '평화수호 투쟁'에 나서자고 남한 사회에 촉구했다.
북한의 명목상 정당인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는 31일 조선중앙통신에 '남조선의 정당, 단체, 각계 인사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게재했다.
조선사회민주당의 호소문은 "미제의 핵전쟁 도발 책동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며 "남조선의 각 당, 각 계층은 침략의 원흉이며 평화의 파괴자인 미국의 정체를 똑바로 가려보고 반미, 반전 평화수호 투쟁에 총궐기해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호소문은 한국의 대선 정국을 염두에 둔 듯 정치인들을 직접 겨냥, "전쟁의 재난을 막기 위한 투쟁에서 선구자·선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소문은 "민족 앞에 닥쳐온 전쟁의 위험을 외면한다면 그러한 정치인은 절대로 민심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천도교를 표방하는 정당인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도 이날 사회민주당과 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내고 "남조선의 각 당, 각파의 정치인들은 오늘의 엄혹한 사태와 현실을 똑바로 보고 전쟁을 막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앞장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정당은 남한 주민들이 미국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철회하기 위해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북한이 복수정당을 인정한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 내세우는 조선사회민주당과 천도교청우당은 사실상 대남 선전선동에 주로 동원돼 온 어용 조직이다.
이들 정당이 일제히 호소문을 낸 것은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선전하고 국내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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