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수사결과…충동범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일어난 영국 런던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52)가 이슬람국가(IS) 등의 극단주의 단체의 지시하에 움직인 전문 테러리스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런던 테러 직후 IS가 "우리 전사"가 범행을 했다며 자신들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마수드의 범행 예행연습 패턴이 전문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1일(현지시간) 복수의 보안 관계자를 인용, 마수드가 빌린 현대자동차 차량의 GPS 정보에서 범행 나흘 전인 지난달 18일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지나 의사당 가까이 접근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마수드가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닌, 사전에 이를 계획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보안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훈련받은 테러리스트라면 교통량이나 보안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테러를 계획한 날짜와 같은 요일을 선택하는 데 반해 마수드는 주말에 예행연습을 했다는 점에서 전문 테러리스트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한 보안 관리는 "(전문가라면) 최소한 주중에라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런던 테러는 수요일인 22일에 벌어졌다.
마수드는 이날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승용차를 몰고 인도를 덮쳤으며 이후 의사당 앞마당으로 들어가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다른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마수드는 예행연습 하루 전 남동부 브라이턴으로 여행을 떠나 한 호텔에 묵었으며 테러 당일에도 이 호텔에 머물렀다.
그는 테러를 감행하기 전날 거의 온종일 방안에만 머물면서 저녁 식사로 케밥을 방으로 주문해 먹었다.
한편 마수드의 부인은 런던경찰청을 통해 남편의 행동을 규탄하고 희생자들의 쾌유를 비는 성명을 냈다.
마수드 부인은 성명에서 "남편이 한 일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희생자들의 유가족에게 위로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런던 테러로는 총 4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 12명은 여전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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