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저도 야구 오래 했잖아요."
부상을 딛고 프로야구 개막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한 정근우(35·한화 이글스)가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두산 베어스와 2017년 KBO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 정근우가 나타났다.
그는 "나보다 더 걱정하는 것 같다"고 첫 인사를 건네며 웃었다.
정근우는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순조롭게 회복하는 듯했으나 통증이 재발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뛰지 못했다.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타격과 수비 훈련을 꾸준히 했고 최근 주루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그는 "우리 팀 투수들이 라이브 피칭을 할 때 타격 훈련을 했다. 타격에는 큰 걱정이 없다"며 "마지막 관문이 주루 훈련이었다. 주루 훈련을 잘 소화한 뒤 이제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개막 엔트리에 넣어 주셨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은 전날 "오후 3시 30분까지 개막 엔트리를 놓고 고민했다. 몸 상태를 최종 파악한 뒤 정근우를 엔트리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정근우의 합류로 한화는 내야 걱정을 덜었다.
정근우는 "나는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나고 거의 150일 만에 실전을 치른다"며 "경기 감각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도 야구 오래 했다. 감각을 바로 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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