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당 지킨 사람들 아프게 말아야" 일침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배영경 이슬기 기자 = 31일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 패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 의원은 "홍준표 대통령 시대를 열자"고 입을 모았다.
세 주자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승복 연설을 통해 홍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5·9 대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많은 사람이 자유한국당이 승리할 수 없다는 비아냥과 조롱을 퍼붓지만, 승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불의한 세력들에게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아름다운 후보 홍준표와 함께 위대한 승리를 조국에 바치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도 "우리가 자랑스럽게 선택한 홍준표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들으니 참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안으로는 화합하고 밖으로는 대통합의 전선을 구축해 홍준표 대통령 시대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홍 후보와 범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던 김 의원은 다만 조건부 지지 성격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에는 계파가 없다. 이 마당에 무슨 계파가 남아있겠느냐"면서 "잘하겠지만 혹시라도 우리 당을 떠난 사람들의 환심을 사겠다고 여태까지 당을 꿋꿋하게 지킨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그렇게 해준다고 하면 저도 힘을 모아 돕겠다"고 강조한 뒤 "본래 제가 (대선 본선에) 나가도 자신 있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나가서 꼭 이기고 돌아오라.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후보 선출 발표에 앞서 주자들이 서로 덕담하고, 깨끗한 승복과 협력을 다짐하는 손도장 찍기 행사도 진행됐다.
홍 후보는 김 의원에게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사자성어를 꺼내 들면서 "후배들이 정말 무섭게 성장해 올라온다는 뜻"이라고 설명했고, 김 의원은 "명불허전"이라고 응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김 지사를 향해 "저보다 훨씬 뜨거운 가슴을 가진 분이라 존경해 마지않는다"고 추켜세웠고, 김 지사는 "빨리 대통령이 돼야 했던 분인데 시기적으로 (안 돼서) 계속 나오는데 이번에는 꼭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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