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개막전 1번타자 김원석, 첫 타석 초구에 안타(종합)

한화 개막전 1번타자 김원석, 첫 타석 초구에 안타(종합)

"무조건, 출루해야죠.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약속 지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성근(75) 한화 이글스 감독이 택한 개막전 1번타자는 김원석(28)이 2017년 팀의 첫 안타 주인공이 됐다.

김원석은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초구 시속 141㎞ 직구를 공략해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우전 안타를 쳤다.

같은 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안타를 친 LG 트윈스 이형종에게 시즌 1호 안타를 내줬으나, 김원석에게는 의미 있는 안타였다.

한화는 테이블 세터 고민을 안고 개막을 맞았다.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왼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지고, 2루수 정근우도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김성근 감독은 대체자원으로 김원석을 택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그저께까지는 이양기를 1번타자로 기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제 김원석이 타격훈련 때 좋은 타구를 보내더라"며 "김원석을 1번, 장민석을 2번으로 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발표' 후 만난 김원석은 "나도 방금 들었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김원석은 "예상하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며 "기대해주시는 만큼 보답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날 두산 선발은 더스틴 니퍼트다.

김원석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한 번 상대해봤다. 그때는 공도 빠르지 않았는데, 당연히 오늘은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며 "1번타자로 써주셨으니 무조건 출루해야 한다. 최소한 니퍼트가 공을 많이 던지게 하겠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김원석은 극적인 야구 인생을 살았다.

타자에서 투수로, 다시 타자로 전향하고 방출 설움도 겪었지만, 김원석은 단 하루도 야구를 포기한 적이 없다.

동의대 1학년까지 외야수로 뛰던 김원석은 2학년 때부터 투수에 전념했다. 2012년 2차 7라운드에 한화에 지명될 때도 그는 투수였다.

하지만 입단 후 타자 전향을 권유받았고, 2012년 8월부터 타자로 뛰었다.

시즌 뒤 그를 기다린 건 방출 통보였다. 김원석은 경남중학교에서 코치로 일하다 2013년 8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전역 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 입단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다시 키운 그는 이정훈 당시 한화 2군 감독의 눈에 들어 입단 테스트를 받았고, 2015년 12월 정식 계약했다.

2016년 스프링캠프 명단에 진입하고, 그해 정규시즌에 1군 데뷔전도 치렀다.

2017년 김원석을 향한 한화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치기도 했다.

그리고 당당히 개막전 1번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원석은 "나는 부모님께 늘 걱정만 안기는 아들이었다. 오늘 경기부터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첫 타석에서,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니퍼트를 상대로 안타를 치면서 김원석은 약속을 지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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