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경호인력 줄고 취재진도 철수…담벼락에 장미꽃·포스트잇만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김인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31일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해졌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박 전 대통령의 집 근처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지지자는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나서 온종일 집 근처를 맴도는 지지자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경찰이 배치한 경비인력도 눈에 띄게 줄었고, 맞은편 건물 위에 자리 잡았던 카메라를 치우는 등 취재진도 하나둘 철수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자택 앞에 집회신고를 한 박근혜지킴이결사대 류인근 대표는 이날 오후 3시50분께 나타나 담벼락 앞에 쌓아놨던 물건들을 치웠다.
류 대표는 스타렉스 차량에 돗자리, 이불, 피켓 등을 실으면서 "주말에 사람이 많이 안 올 것 같아서 일단 집 창고에 넣어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통행로 확보 차원에서 설치했던 폴리스라인도 사라졌다. 담벼락에 지지자들이 붙여놓은 장미꽃과 박 전 대통령의 사진, 포스트잇만 그대로 남아있다.
박 전 대통령의 집과 맞닿아있는 삼릉초등학교는 당분간 걱정 없이 후문을 개방할 수 있게 됐다. 인근에 사는 주민과 자영업자들도 한시름 덜었다.
자택 바로 옆 건물에 거주하는 박모(46)씨는 "그동안 너무 시끄럽고 아파트 정문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컸는데 이제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아이가 있는 김모(35)씨는 "나중에 박 전 대통령이 돌아오더라도 이런 상황을 또 겪고 싶지 않으니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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