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사퇴 압박 속 전격 개각…재무장관도 경질

입력 2017-03-31 18:35  

남아공 대통령, 사퇴 압박 속 전격 개각…재무장관도 경질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사퇴 압박을 받는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내각을 개편했다.

31일 알자지라 방송과 BBC 등에 따르면 주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프라빈 고단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말루시 기가바 전 내무장관을 임명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또 고단 장관을 포함해 전체 35명의 장관 가운데 에너지와 경찰, 관광부 장관 등 10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 재무 차관도 교체했다.

당초 예고에 없이 전격 단행된 개각을 둘러싸고 논란도 일고 있다.

이번 내각 개편이 남아공 경제 악화와 주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로 인해 그에 대한 사퇴 압력이 갈수록 커지는 와중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고단 재무장관은 그동안 남아공에서 부패 척결을 주장해 온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질로 남아공 화폐 랜드화의 가치는 약 5% 떨어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내각의 변화는 효율성과 효과를 향상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남아공에선 주마 대통령과 인도계 유력 재벌가인 굽타 일가의 부적절한 결탁에 관한 각종 증거 등이 담긴 보고서가 발표되자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그러나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불신임 투표 발의를 거부하면서 주마 대통령의 집권은 계속 유지됐다.

2009년부터 집권한 주마 대통령은 사저 수리 비용에 국고 2억1천590만(한화 약 166억원)을 쏟아부어 헌재로부터 비용 일부를 반환하라는 선고를 받기도 했다.

주마 대통령은 지난해 4월에도 야권의 탄핵 대상이 됐지만, 탄핵안은 ANC가 다수 석을 차지한 의회의 표결을 넘지 못했다.


M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