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절벽] 보험·저축은행·신협 2금융권, 신규대출 잠정 중단

입력 2017-04-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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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절벽] 보험·저축은행·신협 2금융권, 신규대출 잠정 중단

아파트 집단대출·신용대출·햇살론·사잇돌 신규 취급 정지

금융당국, 주간단위로 점검…대출 마켓팅도 안해

대부업체도 최고금리 인하로 대출에 몸사려…서민 돈구하기 어려워져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상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보험 등 제2금융권에서 신규 가계대출을 잠정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1·3 가계부채 관리방안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억제되자 2금융권 가계대출이 급증한 뒤 금융당국이 2금융권에 사실상의 대출총량제를 시행하자 이미 한도가 차버린 금융회사들이 대출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대부업체들도 법정 최고금리가 27.9%로 내려가면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어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의 돈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불법 사금융업체의 살인적 고금리에 서민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신협·새마을금고 집단대출 중단…저축銀·캐피탈 신규 신용대출도 멈춰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은 지난 1일부터 아파트 집단대출 신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새마을금고도 조만간 집단대출을 중단할 예정이다.

저축은행들도 한국투자나 JT친애, 모아 등 신용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일반 신용대출과 햇살론, 사잇돌 대출 등 일부 가계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OK나 웰컴 등 대형 저축은행들은 아직 대출 잠정 중단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신규 취급을 줄이기 위해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1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하지 않고 있다. 동부화재도 1월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보험업계는 전체적으로 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50∼60% 수준으로 줄이고, 대출 한도를 넘어서면 다음 달로 이월시키고 있다.

이 밖에 캐피탈사들도 가계 신용대출이 많은 캐피탈사 중 일부가 가계 신용대출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 "전년 1분기 대출증가율 넘지 마라"…사실상 대출 총량규제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잠정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2금융권의 대출이 크게 늘어 금융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서다.

보험권 분기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5년 4분기 3조6천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에 4조6천억원으로 늘어났다.

상호금융 가계대출 증가액도 2015년 4분기 6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7조5천억원으로, 새마을금고는 2015년 4분기 1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4조7천억원으로 각각 급증했다.

특히 상호금융권은 올해 1∼2월에만 가계대출이 3조9천억원 증가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구체적인 수치까지 주면서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상호금융정책협의회에서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을 증가율을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가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2금융권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은 업계별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저축은행과 카드, 캐피탈 업체 등에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10%를 넘기지 않고, 특히 1분기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대출 증가율을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2금융권 가계대출이 급증한 탓에 금융당국의 이런 요청이 왔을 때는 이미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을 넘어섰거나 근접한 금융기관이 많았다.

결국 금융당국의 요청에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 대출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온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매주 대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단된 것과 같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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