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절벽] 대부업체도 몸사리고…돈줄 막힌 서민 어쩌나

입력 2017-04-02 08:10  

[대출절벽] 대부업체도 몸사리고…돈줄 막힌 서민 어쩌나

최고금리 인하로 신용등급 좋은 고객에 많은 대출…저신용자 '사절'

대출승인율 계속 하락…불법 사금융 피해 급증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금융당국은 2금융권 대출 조이기에 나선데다 대부업체는 최고금리 인하를 이유로 신용대출 영업을 줄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 서민들이 돈 빌릴 곳이 없어 불법 사금융의 유혹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2일 대부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69개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이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6만8천396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보다 4만5천151명(3.7%) 감소한 규모다.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8조8천96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천987억원(3.5%) 늘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는 541억원(0.6%) 소폭 줄었다.

대부업체 신용대출 이용객이 줄어들고 대출잔액도 감소한 것에 대해 대부업계는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가 떨어지면서 대부업체들이 신용도가 낮은 저신용자 대출을 꺼리고 있어서라고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 중 신용등급이 4∼6등급인 대출자는 총 35만3천423명으로 전년 말 대비 1만6천712명(5.0%) 늘었다.

반면 7∼10등급인 저신용자와 신용등급이 아예 없는 사람은 81만4천958명으로 6만1천867명(7.1%) 줄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액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많은 사람에게 대출을 해줬다면 최근에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좋은 사람에게 과거보다 많은 돈을 대출해주는 식으로 업계가 바뀌고 있다"며 "대출 승인율이 15%에도 못미친다"고 말했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대출 승인율은 지난해 3월 16.9%에서 지난해 9월 14.2%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최근 2금융권에서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대부업체까지 몸을 사리면서 저신용자들이 돈 빌릴 곳이 없어지는 점이다.

2금융권에서 대출을 못 받은 사람이 대부업체로 이동하자 기존 대부업체 이용자가 갈 곳이 없어 결국 불법 사채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실제 대부금융협회가 지난해 9∼10월 한국갤럽에 의뢰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07%가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조사보다 0.25%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이들은 평균 5천608만원을 연 110.9%의 이자로 빌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금감원 불법 사금융신고센터에 신고된 미등록 대부업체 피해 사례는 2천13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천12건(89.9%) 증가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약계층일수록 대출 규제가 강화된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나 비제도권으로 대출이 늘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진정시키려면 대출 수요가 어느 계층에서 왜 늘어나는지 분석해 그에 맞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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