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안철수株' 안랩 이번주만 27% 급등…시총 11위로

입력 2017-04-01 10:00   수정 2017-04-01 10:48

[관심주] '안철수株' 안랩 이번주만 27% 급등…시총 11위로

한국거래소, 오는 3일 하루 투자경고종목 지정

압랩 "주가급등할 중요정보 없어", 투자유의 당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053800]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대선 후보 경선 연승으로 급등세를 이어가 코스닥 시가총액 11위로 뛰어올랐다.

안랩은 지난달 31일 전 거래일보다 7.13% 오른 14만7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하자마자 14만9천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어 오후에도 상승 폭을 크게 반납하지 않았다. 이날 안랩의 거래량은 148만여주로 전날의 3배에 육박했다.

이러한 주가 급등으로 한국거래소는 오는 3일 하루 동안 안랩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안랩은 이번 주 5거래일 동안에만 27%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조4천750억원으로 바이로메드[084990](1조5천5억원)에 이어 코스닥 시장 순위 11위로 올라섰다. 안랩의 상승세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다.

이 종목은 지난 3월 15일부터 31일까지 기간 중 13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14일 6만7천원이던 종가는 그사이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안랩의 강세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창업자이자 지분 18.57%를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안 전 대표가 최근 당내 경선에서 연승을 달리고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도 높아지자 안랩으로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광주·전남·제주를 시작으로 26일 전북, 28일 부산·울산·경남에서 열린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모두 1위를 했다.

또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5만원대를 눈앞에 둔 안랩은 장중 사상 최고가인 16만7천200원(2012년 1월 3일)과 종가 기준 최고가 15만9천900원(2012년 1월 4일)에도 가까워졌다.

안랩의 사상 최고가도 대선 여론조사 때문이었다.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있으면서 18대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던 안 전 대표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했다는 소식에 안랩이 급등했다.

안랩은 그 영향으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안랩은 안 전 대표가 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2012년 9월 중순 13만원대에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직후인 그해 11월 27일에는 종가가 3만7천원대까지 추락했다.

안랩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15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7%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향후 대선 지형도에 더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랩은 최근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주가 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며 "기업의 실적과 본질가치 이외의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답변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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