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수도권 경선에서 '의미있는 2위' 위해 총력전
(서울·부산=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31일 영남지역 순회투표에서 경선 첫 2위를 기록했다.
이 시장 측은 여세를 몰아 마지막 수도권 경선에서 '의미있는 2위'를 기록, 결선에 진출한다는 각오로 총력을 기울인다는 태세다.
이 시장은 이날 영남지역 경선에서 18.5%를 득표하며 64.7%를 얻은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앞선 호남·충청 경선에서 잇따라 안희정 충남지사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날 역전으로 상승세를 탄 만큼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이 시장 캠프의 분석이다.
여론조사 추이를 봐도 이날 개표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한국갤럽이 21∼23일(3월4주차) 전국 유권자 1천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 시장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11%로 전주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부산·울산·경남에서는 4%를 기록하며 1%포인트 하락하는 등 최근 6주간 갤럽 조사에서 이 시장은 영남권에서 대체로 한자릿수대 지지율에 그쳤다.
이 시장 캠프는 대변인인 김병욱·제윤경 의원 명의로 논평을 내고 "호남에서의 이변, 충청에서의 선전을 거쳐 영남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면서 "수도권에서 과반을 저지한 후 결선에서 역전하겠다는 애초의 계획이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캠프는 "박근혜 탄핵과 구속 과정에서의 일관된 실청, '우물 안 대세론' 문재인 후보의 정권교체 위기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면서 "결국 적폐청산과 야권연합의 적임자인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 측은 지지기반인 경기 성남지역 등 수도권에서의 지지를 토대로 내달 3일 수도권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할 경우 결선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이 시장의 상승 흐름과 맞물려 현재 진행 중인 수도권 ARS 토표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지지층이 이 후보로 옮겨오는 "이재명 시프트"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이날 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보고 저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으로 간다. 수도권에서 사실상 결판이 날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할 수 있다. 저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상당히 상승추세라고 믿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결선에 간다고 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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