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도착 이틀째, 자연배수 진행…최적의 작업방법 모색중

입력 2017-04-01 05:00   수정 2017-04-01 08:27

세월호 도착 이틀째, 자연배수 진행…최적의 작업방법 모색중

(목포=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이틀째인 1일 선체에 고인 물이 창문이나 출입구를 통해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도록 하는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인양 및 선체 정리 작업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육상 거치 작업에 앞서 세월호의 상태를 살피며 최적의 작업 방법을 찾고 있다.

세월호는 전날 오전 7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실려 동거차도 인근을 떠나 침몰 사고 후 1천80일만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고 오후 1시께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세월호 인양작업은 배를 반잠수식 선박에서 내려 육지에 거치해야 완료된다.

정부와 세월호 선체 인양 계약을 맺은 상하이샐비지는 잔존유 제거·유실방지 등 1단계, 인양·지정장소 접안 등 2단계 작업까지 마쳤고, 육상거치·보고서 제출 등 3단계까지 끝내야 임무를 완료한다.

지난달 17일 정부와 세월호 선체정리 계약을 맺은 코리아쌀베지는 미수습자 수습과 잔존물 반출, 분류, 보관, 처리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상하이샐비지와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 모두 전날부터 세월호의 상태를 꼼꼼히 조사하며 어떻게 해야 계획한 시간 안에 세월호를 육지에 올리고 미수습자 수색에 나설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에서 바닷물과 유류혼합물을 제거해 무게를 가볍게 하는 작업▲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의 용접부위를 자르는 작업▲반잠수식 선박이 부두와 맞닿은 부분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장치를 다는 작업▲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준비가 끝나면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를 반잠수식 선박 갑판과 세월호를 올려놓은 리프팅빔 사이로 넣어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6일 육상거치 작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3년간 바닷속에 있던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온 뒤 빠른 속도로 부식됐고, 선체에서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구조물이 많아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이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 20∼30㎝ 높이로 쌓여있는데 펄 안에 유골이나 유류품이 섞여 있을 수 있어 펄을 구역별로 분리해서 보관하는 방법 등을 강구해야 한다.




세월호 좌측면에 대한 천공작업 등 추가적인 배수작업을 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올린 뒤 무게를 줄이고자 선체 좌측면에 구멍 32개를 뚫으려다 기름이 흘러나와 중단한 바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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