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트롤과의 싸움 일환…'사람 모양 사진으로 대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트위터가 악성 트윗, 온라인 폭력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10년부터 사용해 왔던 달걀 모양의 초기 프로필 사진을 없애기로 했다.
트위터는 31일(현지시간) 타원형 달걀 모양으로 처음 나타나던 트위터의 초기 프로필 사진을 머리와 상반신 형상으로 보이는 사람의 실루엣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2010년 이후 모든 신규 트위터 가입자들은 달걀 모양의 프로필 사진으로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사진을 그곳에 올려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달걀 모양의 아바타는 트위터의 상징처럼 자리 잡아 왔다.
트위터는 이번 초기 프로필 사진 교체에 대해 "새로운 사용자와 기존 사용자가 알 모양의 초기 프로필 사진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 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는 "이 알 모양 초기 프로필 사진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기 위한 트롤 계정과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점이었다. 이런 연결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초기 프로필 사진 교체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대부분의 트롤 계좌가 달걀 모양의 초기 화면 사진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트위터 상의 잘못된 행동들과 초기 프로필 사진과의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를 제거하기 위한 트위터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사용자 수가 3억 명 선에서 정체해 있는 트위터는 혐오를 조장하고 공격적이며 위협적인 글을 올리는 '온라인 트롤'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욕설과 부정적 언어로 가득한 공간에 광고주들은 광고를 주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지난달부터 '영구 계정 정지 이력이 있는 사람의 신규 계정 생성 시도를 추적 제한하는 조치', '무례하고 저급한 글을 자동으로 차단하거나 숨기는 기능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그러나 CNN 방송은 "여러 조치가 취해졌지만, 문제점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초기 사진 교체 역시 피상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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