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민주콩고 평화유지군 감축…美 유엔분담금 삭감후 처음

입력 2017-04-01 06:14  

안보리, 민주콩고 평화유지군 감축…美 유엔분담금 삭감후 처음

평화유지활동 연장하되 병력 18% 감축 결의…실제로는 500명 줄어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유엔은 31일(현지시간) 내전 중인 중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의 평화유지활동을 1년 연장하되, 평화유지군 병력은 1만9천815명에서 1만6천215명으로 18% 줄이기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회의를 열어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이런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분담금 삭감 방침을 밝힌 후 유엔에서 평화유지 병력의 재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무장 정파 간의 내전, 정부의 부정부패로 총체적 혼란에 빠진 민주콩고의 안정을 위해 현지에는 유엔평화유지군(MONUSCO)이 파견돼 있다.

안보리가 결정한 1만6천215명은 상한선으로, 이사국들이 절충한 규모다.





감축을 주도한 미국은 이를 1만5천 명까지 끌어내릴 것을 주장했지만, 민주콩고의 정국 혼란을 우려한 프랑스는 1만7천 명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5년과 2016년을 거치며 현지의 실제 병력은 1만6천800명 정도이고, 따라서 앞으로 새 상한에 맞춰 철수되는 병력은 500명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천50명인 평화유지군의 경찰 병력을 2개 부대, 320명 정도 증원하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요청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보리 4월 의장국을 맡는 미국의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가 앞으로 16건의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추가 조정이 뒤따를 전망이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도 "몇 명이 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평화유지 활동의 질이 중요하다"는 요지로 발언했다.

미국은 유엔 평화유지활동에 79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전체에서 28.5%인 이 비율을 25% 이하로 낮추겠다는 게 미국 정부의 방침이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민주콩고는 지금까지 순조로운 정권교체가 이뤄진 적이 없다.

2001년 부친인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집권한 조셉 카빌라 현 대통령은 연임 후 지난해로 임기가 만료됐으나 올해 말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정권을 유지하겠다며 물러나지 않고 있다.

MONUSCO의 올해 최대 임무 중 하나는 안정적인 대선 관리다.

대선을 앞두고 정정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지난 26일에는 무장 민병대원들이 중부 카사이 지방에서 이동 중인 경찰관들을 급습해 이중 42명을 현장에서 참수하거나 총살했고, 28일에는 이 지방에서 활동하다괴한에 납치됐던 유엔 직원 2명이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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