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쏠림' 심화…증시자금 집중 계속되나

입력 2017-04-02 07:00  

삼성전자 '쏠림' 심화…증시자금 집중 계속되나

"집중 과도해 점차 완화될 것" 분석 제기

미국 '4% 클럽' 과열·쏠림 징후로 해석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증시 자금의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인기 등으로 당분간 집중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과도한 집중으로 곧 완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이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04%다.

이 수치는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치를 찍은 지난달 21일에는 23.61%까지 올랐다. 역대 최고치는 2004년 4월의 23.79%다.

이처럼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르자 상승세가 임계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보급이 확산하던 2004년과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된 2013년 시총 비중이 23%를 넘었고 시총 비중이 24%에 가까워지면 상승세를 멈췄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유사한 '경험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과열 추세가 완화하고 다른 종목으로 자금이 흩어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유사한 현상은 미국 증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서는 '4% 클럽'이라는 용어가 있다.

기업 한 곳이 미국 증시 전체 시총의 4%를 넘는 경우를 뜻하는데 요건에 해당한 기업은 1990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 시스코시스템즈, 엑손모빌, 애플 등 5곳뿐이다.

미국 증시에서 4% 클럽의 등장은 시장을 대표하는 초대형주가 탄생했다는 의미인 동시에 증시의 '과열' 또는 '쏠림'의 징후로도 해석됐다.

이들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 비중이 4∼5%를 넘어선 이후 다시 비중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은 2012년 시총 비중이 4.9%를 기록한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3.5%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1년 상승률(%)이 코스피 1년 상승률보다 80%포인트 이상 높으면 삼성전자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현상은 2002년과 2012년 각각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수준의 수익을 내던 시기에 반복됐다. 삼성전자가 주가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달 21일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의 연간 주가 상승률(67.03%)은 코스피(8.56%)보다 58%포인트 높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최근처럼 강했던 과거 2002∼2004년, 2012∼2013년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실적이 이 현상을 뒷받침했지만, 최근에는 실적이 예년과 다름없는 평범한 수준이라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시장을 이끌며 상승해왔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종목으로 자금이 확산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다른 종목으로 투자가 확산하면서 전체 시장의 규모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