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성혜미 장아름 기자 = 세월호를 통째로 인양한 목적은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해서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다 되도록 단원고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 단원고 고창석·양승진 선생님, 일반 승객 권재근씨와 여섯살짜리 아들 혁규, 이영숙씨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가 예정대로 6일 반잠수식 선박에서 부두 위로 옮겨지면 미수습자 9명이 있을 가능성이 큰 구역부터 우선 수색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해수부는 4층 A데크 선수 부분 왼쪽에 남현철·박영인·양승진·고창석씨 등 4명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또, 4층 선미에 조은화·허다윤양, 3층 B데크 앞쪽에 권재근씨와 아들, 주방 쪽에 이영숙씨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 같은 추정이 새로 나온 증언이나 가족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허다윤양의 경우 원래 단체객실이 있는 4층 선미에는 가방만 놔뒀을 뿐 친구들과 4층 중앙으로 이동한 것으로 본다.
허 양이 뒤늦게 나온 친구 한 명을 자신보다 앞에 세워 헬기에 구조되게 하고 본인은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진술이 나왔기 때문이다.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의 방은 원래 3층 좌현 B3객실이지만, 혁규군을 4층 중앙계단에서 봤고 어른용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진술도 있다.
이날 미수습자 가족들이 '우선수색 구역을 정하면서 왜 가족의견을 듣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해수부는 뒤늦게 의견청취에 나섰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1천80일을 하루같이, 천년같이 기다린 미수습자 가족의 염원을 생각해 미수습자 수색을 최우선으로 작업하겠다"며 "바늘 하나라도 찾아낸다는 심정으로 유해발굴에 집중하고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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