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서 7일 첫 국제마라톤대회…女선수는 히잡에 긴소매

입력 2017-04-01 16:11   수정 2017-04-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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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서 7일 첫 국제마라톤대회…女선수는 히잡에 긴소매

"미국 선수 28명도 참가 신청"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육상연맹은 이달 7일(현지시간) 제1회 테헤란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테헤란에서 국제 규모의 마라톤 대회가 알리는 것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연맹에 따르면 이 대회에 50여개국 360여 선수가 참가 신청했으며 미국 선수도 28명 출전 등록했다. AFP통신은 이들 미국 선수의 이란 입국 비자가 아직 발급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올해 1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매우 까다롭게 심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갈등이 불거진 직후 2월 이란에서 열린 국제 레슬링대회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한 만큼 이번에도 발급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과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도 출전 등록했다고 연맹은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는 여성 선수 부문도 마련됐다. 여성 선수는 외국인이라도 히잡을 쓰고 경기에 임해야 하고 반소매 유니폼은 입을 수 없다.

또 엉덩이까지 가릴 만큼 옷자락이 긴 상의를 입어야 하며 반바지는 금지된다.

남성 선수의 경우 반소매 유니폼과 반바지가 허용된다. 평소엔 이란에서 남성이라도 야외에서 반바지는 입을 수 없다.

경기는 선수가 참가하는 풀코스와 일반인을 위한 하프코스, 10㎞ 코스, 어린이를 위한 1㎞ 코스로 나뉜다.

선수는 테헤란 남동쪽 아자디 광장을 출발해 시내를 관통하는 주로를 달리게 된다.

연맹은 "장벽을 없애고 국제 우호의 교각을 짓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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