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이 보호무역 넘으려면?…현대차 역사에세이

입력 2017-04-01 18:06  

자동차산업이 보호무역 넘으려면?…현대차 역사에세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현재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자동차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서술하기 바랍니다."

현대자동차는 1일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적성검사(H-MAT)에서 이 같은 역사에세이 문제를 냈다.

지원자들은 30분 동안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500~1천자 내외로 써내야 했다.

현대차는 문제에서 "고려는 건국 초기부터 대외무역을 장려하는 등 개방적인 외교정책을 추진했다"며 "이러한 개방적인 외교정책을 통해 고려는 주변국 사이에서 국제질서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과의 왕성한 교역통상을 전개한 고려와 달리 조선은 말기 대원군 이하응이 위정척사 사상에 의거해 청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와는 통상·교류를 꺼리는 쇄국정책을 펴나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에도 세계 각국에선 자국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유와 명분을 제시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쇄국정책에 준하는 각종 정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수험생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조선시대에 펼쳐진 쇄국정책에 대해 본인 관점에서 평가하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기록하라"는 질문도 함께 던졌다.

현대차가 이같은 문제를 낸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고 이로 인해 자동차산업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사에세이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차만 유일하게 실시한다.

현대차는 2013년 하반기부터 대졸 공채 인적성 검사에서 응시자의 역사적 소양과 가치관을 묻는 역사에세이를 출제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하반기에는 한글날 인적성검사를 실시하면서 '순수 한글단어 하나를 쓰고 그 의미를 설명하라'는 문제를 냈고, 작년 상반기에는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편 이날 현대차 외에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그룹 내 14개 계열사가 전국 각지에서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다.

인적성 검사 결과는 14일 발표하며 1차 면접은 18~25일, 최종 면접은 5월 16~19일에 진행한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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