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앞두고 허리 통증 호소…코트 끝까지 지키며 승리 견인
(천안=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흔히 '야구는 투수 놀음,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말한다.
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경기가 시작하는 것처럼, 배구는 세터가 어떻게 판을 짜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진다.
그만큼 현대캐피탈에서 주전 세터 노재욱(25)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1일 챔피언결정 4차전을 앞두고 허리에 문제가 생겼다.
원래 허리 통증이 고질 증세인 노재욱에게 다시 통증이 찾아왔고, 최태웅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일단 본인 의지가 강해 선발로 내보내지만, 상태 보고 바로 교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재욱은 3세트까지 코트를 지키며 현대캐피탈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노재욱의 허리 통증을 '악재'라고 표현했던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아파야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프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토스해서 안정적인 게 아닐까 한다"며 웃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노재욱도 "감독님 말씀대로 허리가 아파야 잘하는 것 같다"며 "경기 시작하기 전에는 허리에 신경이 쓰였는데, 막상 경기 들어가니 잊었다. (문)성민, 대니(다니엘 갈리치), (박)주형이 형이 득점해주니 아픈 것도 잊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노재욱은 주포 문성민에게만 공격을 집중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토스를 분배했다.
그는 "대니와는 맞출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대화했다. 이제 조금씩 맞아가는 거 같다"며 "오늘 대니가 발목을 살짝 다쳤는데, 잘 버텨줘서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은 18연승과 함께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노재욱은 "작년에는 발악도 못 해서 너무 한심했다. 다시는 그런 경험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며 "이번 시즌은 달라진 걸 보여주겠다"며 최종 5차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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