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챔프 4차전, 중계방송 문제로 일정 변경
하루 더 쉰 현대캐피탈, 4차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
(천안=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하루 더 쉰 게 우리한테는 도움이 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어차피 연맹에서 정한 거고, 미리 통보해 우리도 승낙한 일이다. 문제 삼을 생각 없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3월 31일과 4월 1일. 이 하루 차이가 2016-2017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18일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원래 남녀부 플레이오프가 모두 끝난 지난달 23일 하루만 공식 휴식일을 갖기로 했지만, 챔피언결정 4차전이 예정됐던 지난달 31일까지 추가로 휴식일이 됐다.
프로야구 개막전과 일정과 시간이 겹친다는 게 그 이유다.
KOVO 관계자는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가 프로야구 개막전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을 비 스포츠 채널에서 중계해야 한다고 알려왔다. 그래서 일정을 하루씩 미뤘다"고 설명했다.
일정 변경은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이뤄졌고,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모두 승낙했다고 KOVO는 덧붙였다.
이렇게 해서 생긴 하루의 휴식일에 웃은 쪽은 현대캐피탈이다.
플레이오프를 거친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체력 고갈로 고전했는데, 이틀을 쉰 뒤 1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른 대한항공과 4차전에서 3-0으로 이겨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이미 합의한 사안이고 하루 더 쉬는 것도 같은 조건이라 따로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장면이다.
2승 2패로 맞선 양 팀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최종 5차전을 치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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