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동주' 모색하는 홍준표·유승민…과거엔 어땠나

입력 2017-04-0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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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동주' 모색하는 홍준표·유승민…과거엔 어땠나

劉, 2011년 최고위원 사퇴로 洪지도부 압박…현재 경쟁과 협력 사이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범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명제 앞에서 '오월동주'를 모색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과거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각각 '모래시계 검사'와 경제학자로 명성을 떨치며 서로 다른 궤적을 그려온 홍 지사와 유 의원이 정치적으로 같은 무대에 서며 주목을 받은 시점은 2011년이다.

당시 홍 지사는 그해 4·27 재보선 패배로 '안상수 대표체제'가 무너지며 치러진 7ㆍ4 전당대회에서 2위 유 의원을 1만표 가까운 차이로 꺾으며 대표가 됐다.

당시 친이(친이명박)계를 대표했던 홍 지사와 친박(친박근혜)계를 대표했던 유 의원은 당 쇄신안 문제 등을 놓고 각을 세웠다.

그러다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여권이 패배하면서 홍 대표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햇다.

여기에 당시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치른 10·26 서울시장 보궐시장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야권 통합후보에게 패배하자 지도부는 크게 타격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은 홍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한 방이 됐다.

홍 지사가 디도스 파문 대응에 대해 안이하게 대응했다며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이 동반 사퇴해 그해 12월 지도부는 와해했다. 물러난 최고위원 세 사람이 남경필·원희룡 당시 최고위원 그리고 유 의원이었다.




이런 '악연'을 가진 두 사람은 5년여 만에 이번 5·9 조기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공동목표 아래 마주 서게 됐다.

당시와 비교할 때 두 사람의 정치적 처지는 많이 달라졌다.

홍 지사는 여전히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로서 '대선은 지겟작대기도 필요한 판'이라며 친박계를 적극 끌어안고 있다.

반면 과거 친박계였던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국면을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이제는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돼 비박계의 선봉에 서게 됐다.

한때 각기 다른 계파를 대표하며 날을 세웠지만, 이제는 같은 진영에서 경쟁과 협력 사이를 줄타기하며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할 상황에 놓였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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