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베트남여성 2명 특수절도 혐의 구속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승환 기자 = 도난 방지용 검색대에 걸리지 않는 특수 가방으로 고가의 옷만 골라 약 3천만원어치를 훔친 베트남인들이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서울 유명 쇼핑몰에서 고가의 의류를 턴 혐의(특수절도)로 A(33)씨 등 베트남 여성 2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쇼핑몰 등지에서 2차례에 걸쳐 2천852만원어치 399벌의 옷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베트남에서 사채빚에 시달리던 이들은 한국에서 옷을 훔쳐오면 돈을 주겠다는 사채업자의 제의를 받고 한국에 입국했다.
이들은 사채업자에게서 받은 도난 방지용 검색대를 통과해도 벨이 울리지 않는 가방을 활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쇼핑몰의 대형 의류 매장에는 보통 도난 방지 태그가 붙은 옷이 통과하면 버저가 울리는 검색대가 설치돼있다. A씨 등의 범행에 쓰인 가방은 특수 금속이 내부를 둘러싸고 있어 훔친 옷을 넣어 검색대를 지나도 부저가 울리지 않았다.
A씨 등은 부피가 작고 고가인 의류만 골라 가방에 쓸어담았다. 검색대가 설치된 이들 매장은 직원의 감시가 비교적 소홀해 유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업체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업체의 다른 매장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다시 나타나면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각 매장에 요청했다.
훔친 옷과 함께 베트남으로 돌아갔던 A씨 등은 다시 입국해 이달 24일 IFC 쇼핑몰의 같은 매장을 털러 들어갔다가 직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도난 방지 게이트를 무력화하는 특수 가방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유사 범행을 막기 위해서는 보안 장치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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