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선거인단 136만여명…전체 선거인단의 63.7%
투표율 현재 추세 유지할 경우 文 44만2천표 얻어야 과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3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포함) 지역 순회투표 경선을 바라보는 모든 이목은 문재인 전 대표가 누적 득표율 과반을 달성하느냐에 쏠려 있다.
이틀 전 끝난 영남 경선까지 마친 상황에서 수도권 경선에 남은 선거인단은 총 136만3천여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63.7%다.
영남 지역 경선까지 투표율 72.23%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총 98만4천여명이 투표를 하게 돼 총 유효투표수는 154만6천여 표가 된다.
즉, 77만3천여 표가 과반의 기준이 되는 셈인데 33만1천여 표를 얻어놓은 문 전 대표에게는 44만2천여 표가 더 필요하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45%다.
2012년 대선후보 경선 때 민주당의 투표율을 대입해봐도 수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당시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투표율은 59.1%였다.
이를 남은 선거인단에 적용하면 마지막 경선 지역에서 예상되는 유효투표 수는 80만6천표 남짓이다.
영남 경선까지의 유효투표수와 더하면 137만2천여표로 과반을 하려면 68만6천여표가 필요하다.
이 경우 문 전 대표가 얻어야 하는 35만5천여표 정도로 수도권 유효투표 수의 44% 정도다.
다만 갈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는 데다 마지막 경선 지역에 선거인단이 몰려 있어 각 진영이 한 표라도 긁어모으고자 한다면 투표율은 현재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지역 투표율을 80% 정도로 가정해도 문 전 대표는 누적 득표율 과반까지 49만4천여표, 수도권 유효 투표의 45.4%만 가져오면 된다.
2012년 대선 때나 현재까지의 투표율 등을 각각 대입해도 45% 내외가 문 전 대표 과반 득표율의 기준이 된다는 이야기다.
문 전 대표 측은 앞선 세 번의 경선에서 한 번도 45%에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하지 않았던 만큼 결선까지 갈 가능성을 작다고 보는 분위기다.
반대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합해서 수도권에서 55%를 얻어야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할 수 있다.
둘이서 남은 55%를 가져간다고 가정했을 때 그 중 얼마를 각자의 표로 만들어야 상대를 누르고 결선에서 문 전 대표와 맞붙을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영남 경선까지의 투표율 72.23%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누적 득표의 정확히 50%인 77만3천여 표를 문 전 대표가 가져간다고 하면 두 사람은 나머지 77만3천여표의 절반인 38만6천500여표보다 많은 표를 가져와야 한다.
이 경우 안 지사는 25만9천여표를 얻어야 하고 이 시장은 28만4천여표를 얻어야 한다. 이는 각각 수도권 유효투표의 26.2%, 28.7%에 해당한다.
즉, 문 전 대표의 수도권 득표율을 45%로 묶어놓았을 때 안 지사는 수도권에서 26.2%를 넘겨야 결선으로 가고 이 시장은 28.7%를 넘겨야 결선으로 간다는 이야기다.
물론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모두 이보다 높은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수도권에는 중도·보수 성향의 비(非) 민주당 지지층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 35% 안팎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수도권을 지역적 기반으로 하는 만큼 최소한 30%는 확보했다고 보고 35%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수도권에서 55%를 얻어야 결선에 갈 기회가 생기는 두 사람은 자신도 잘하고 상대도 너무 쳐지면 안 되는 묘한 경선을 앞두고 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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