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 언급하며 "매우 심각한 사안 다룰 것" 對中 무역적자 의제 예고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제조업의 위대한 부활을 위한 무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무역 관련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가별·상품별로 무역적자를 초래하는 구조를 면밀히 파악하고 ▲반덤핑 관세나 상계관세(countervailing duties)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서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불공정 무역국으로 지목한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4월 6∼7일)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이들 행정명령은 따라서 중국이 일단은 최대 타깃이지만, 한국을 비롯해 대미(對美) 무역흑자 규모가 큰 16개 국가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과 함께 "대선 운동 기간 내가 방문했던 많은 도시와 마을들이 불공정한 무역 정책들에 의해 황폐해져 있었다"며 "내가 오늘 여기(행정명령 서명)까지 오게 된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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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가 맺은 것과 같은 나쁜 무역협정을 맺은 적이 없다"며 "수천 개의 공장이 우리나라에서 도둑맞았다. 그러나 이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해온 미국인들이 지금 백악관에서 목소리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정부에서는 미국인의 번영이 도둑맞는 일은 종식될 것"이라며 "우리의 산업을 방어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인 노동자를 위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매우 심각한 일부 사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며 무역역조 문제를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릴 것을 강력히 시사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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