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사무실에서 애국동지 투신?"…SNS 타고 번지는 가짜 정보

입력 2017-04-01 23:06  

"특검 사무실에서 애국동지 투신?"…SNS 타고 번지는 가짜 정보

경찰 "가짜 정보…현혹되지 말기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애국 동지'가 투신해 사망했다는 거짓 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급속하게 번져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카카오스토리와 '대한민국 박사모'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영수 특검 사무실 15층에서 애국 동지 님이 투신하셨답니다'라는 글이 퍼졌다.

해당 글을 보면 '시신은 실려 갔고 현장만 사진 찍었다'면서 40초가량의 동영상이 함께 있다. 영상에는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와 경찰이 충돌하는 장면을 생생히 담고 있다.


앞서 설명과 같이 이 영상에 어디에서도 시신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서로 부딪치는 과정에서 땅바닥에 누워있거나 쓰러진 사람은 보이지만 크게 다쳤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던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빌딩에는 40대 남성 A씨가 건물 꼭대기 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이 건물은 박영수 특별 검사팀이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오후 1시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주식 투자에 실패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고인의 동료 직원은 A씨가 평소 특정 정당이나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지 않았으며 태극기 집회에도 참석한 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경찰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같은 날, 같은 빌딩에서 투신한 다른 남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건물 꼭대기 층이 아닌 '15층'에서 투신한 사망자는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동영상에 등장하는 한 가게의 주소를 살펴보면 강남구 대치동이 아닌 삼성동으로 나온다. 이곳은 박 전 대통령의 자택과 100여m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 2분 거리다.


박사모 카페 내에서도 이 글에 대해 '40대 직장인이 주식 투자에 실패해 투신 한 것이다', '(애국시민이) 아니다', '밴드에서는 애국시민이라 한다'며 설이 분분해지고 있다.

현재 이 글은 카카오스토리나 밴드 등을 통해 빠르게 번지며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댓글까지 더하고 있지만, 경찰 관계자는 '가짜 뉴스'라고 잘라 말했다.

y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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