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 불자 잦아든 국민의당 연대론…이대로 대선까지 갈까

입력 2017-04-02 09:55  

'安風' 불자 잦아든 국민의당 연대론…이대로 대선까지 갈까

경선 압승에 자강론 강화…文 꺾을 지지율 확보가 관건

호남 중진 등 당내 연대론자·손학규 움직임 등 변수 상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이 안철수 전 대표의 압도적 승리로 마무리돼 가면서 당내 '연대론'이 이대로 수그러들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선 후보 경선은 안 전 대표의 '자강론'에 맞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연대론으로 협공을 펼치는 양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경선 판도가 초장부터 안 전 대표의 일방적 승리로 흘러가면서 연대론을 외치는 목소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4·13 총선 이후 당과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외부 세력과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최근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경선의 뚜껑을 열어 보니 안 전 대표의 대세론이 워낙 압도적이었던 데다가 경선 자체도 흥행하고 본인의 지지율도 급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연대론이 설 곳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때 주된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다가 지난 2월 전격 입당해 경선에 뛰어든 손 전 대표의 지지율과 파급력이 실제로는 그리 높지 않았던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연대 대상으로 거론됐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낙마 후 시야에서 사라졌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들어 자강론에 더욱 자신감을 얻은 듯 연일 '국민에 의한 연대'를 외치면서 대선 전 인위적인 단일화 논의를 사전 차단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당내 인사는 2일 이에 대해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 국민이 비록 지금은 보수정당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선거가 되면 안 전 대표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자신감"이라고 해석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장외에서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모색 중인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내오는 것에 대해 지난 1일 "제가 말씀을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안 전 대표가 사실상 무관심 내지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대로 안 전 대표가 독자노선을 대선까지 밀고 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안 전 대표가 대선 전까지 문 전 대표를 꺾고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란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연대론이 다시 불거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금은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몸을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연대론을 가슴에 품고 있는 호남 중진 의원 등이 상황에 따라 다시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박지원 대표도 '안철수 대세론'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여러 정당이 각자 정체성을 인정하는 '샐러드 볼 연정론'을 제기하는 등 연대의 문을 여전히 열어 두고 있다.

여기에 손 전 대표의 움직임도 변수다.

손 전 대표는 최근 당내 경선 구도에서 안 전 대표에 크게 밀리자 굳이 경선 승리에 매달리기보다는 개혁 세력 간 연대를 통한 집권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자신과 접점이 있는 김종인 전 대표 및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 또는 단일화 논의를 통해 새 판을 짜려고 할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손 전 대표가 당장 단일화를 주장하기보다는 당의 외연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는 1일 합동연설에서 "지금부터야 말로 더 큰 국민의당을 만들어 패권정치 세력을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의 중심 세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