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계율에 방울 달기 = 마츠오 켄지 지음.
일본 불교는 왜 스님이 결혼하고 처자식을 거느리는 대처승(帶妻僧) 제도가 일반화됐을까? 대처승에서 보듯 한국 불교와는 다른 일본 불교의 주된 특징으로는 계율 경시를 손꼽을 수 있다.
일본의 불교학자 마츠오 켄지가 쓴 '계율에 방울 달기'는 일본 불교사를 계율과의 관계 속에서 재검토한 책이다.
계율을 지키는 지계(持戒)를 이상으로 삼았던 일본의 고대, 남색 등 파계(破戒)가 공공연했던 중세, 그리고 파계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계율 부흥운동과 1872년 국가의 법으로 스님의 결혼이 공인되기까지 파계와 지계의 역사를 살피고 있다.
저자는 특히 계율 부흥운동을 통해 수행승으로서의 본질을 지켜가고자 했던 일본 승려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며 계율 경시로만 인식돼온 일본 불교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올리브그린. 이자랑 옮김. 228쪽. 1만2천원.
▲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 현진 지음.
"사람이 사는 일이 명예를 높이고 돈 버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꽃을 보고 구름을 만나고 흙을 만지는 일도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다. 인생의 관심 전부가 오직 돈 모으는 일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지닌 아름다움을 닫고 사는 삶일 것이다."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는 청주 마야사 주지인 현진 스님의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는 직접 농사를 돌보고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청정하게 살고자 하는 저자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말 없는 자연의 풍광이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위로를 건넨다는 점을 역설하며 자연의 이야기를 담백한 언어로 전달한다. 또 비교하지 않는 삶에서 오는 행복, 타인을 미소로 대하는 태도 등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불교 잡지인 월간 해인 편집장과 불교신문 논설위원을 지낸 저자의 간결하고 꾸밈없는 글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담앤북스. 288쪽. 1만4천원.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