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섭 군수도 피의자 신분 조사받아…경찰 수사 속도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함안군수 비서실장 뇌물수수 사건의 구속자가 5명으로 늘어나는 등 사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차정섭 함안군수(66)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전방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공갈 혐의로 관내 모 일반산업단지 시행사 부사장 설모(56)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설씨는 "선거자금과 관련한 비리를 알고 있다"며 2014년 7월 이후부터 함안군수 비서실장으로 일한 우모(45)씨에게서 1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설씨는 차 군수가 2014년 지방선거를 치를 당시 선거캠프에서 공식 직함 없이 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설씨가 구속됨에 따라 당초 우씨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시작한 경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구속한 인물은 5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앞서 우씨가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014∼2016년 관내 일반산단 시행사 대표뿐만 아니라 장례식장·건설업체 대표 등 3명에게서 4억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봤다.
이에 우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나머지 3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뇌물을 건넨 3명 중 건설업체 대표는 차 군수 선거캠프 상황실장으로 활동하는 등 차 군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우씨가 받은 자금이 차 군수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일에는 차 군수를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30분께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우씨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한 관련자들이 줄줄이 구속된 상황이어서 경찰이 차 군수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정확한 혐의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머지않아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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